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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분석

UNH 2025년 1분기 실적 분석 – 숫자 너머의 구조를 본다면, 이 하락은 오히려 기회다

by 디렉터슈 2025. 4. 19.

1. 나는 어떤 투자자이고, 왜 이 실적을 깊이 들여다보는가

나는 단기 주가 흐름보다 기업이 돈을 버는 구조, 그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 수익성 회복 시점에 더 관심을 둔다.
이익이 좋게 나왔는가보다, 그 이익이 어디서 발생했고 어떤 경로로 흐르는지를 분석하며
예상 가능한 모델과 회복력 있는 산업 구조에 장기적으로 투자한다.

그래서 나는 코카콜라, 맥도날드, 마이크로소프트, 리얼티인컴, 버라이즌 같은 기업을 보유하고 있고,
UNH 역시 그러한 기준에서 관찰하고 있는 종목이다.

이번 UNH 2025년 1분기 실적은 단순히 EPS가 하회했는지를 넘어서,
이 하락이 구조적 위험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저평가 구간으로 들어서는 신호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2. UNH 2025년 1분기 실적 요약 – 숫자 자체보다 그 ‘맥락’이 중요하다

항목 수치 전년 동기 대비 직전 분기 대비 판단 요약
매출 $109.6B +9.8% (2024 Q1: $99.8B) +8.7% (2024 Q4: $100.8B) 고객 기반 확장 지속
조정 EPS $7.20 +4.2% +1.4% 컨센서스 소폭 하회
GAAP EPS $6.85 흑자전환 (2024 Q1: -$1.53) 손익 개선 뚜렷
의료비율 (MCR) 84.8% +0.5%p +0.4%p 비용 상승 위험 신호
조정 EPS 가이던스 $26.00~26.50 하향 (기존 $27.50) 보수적 가이던스 재설정

UNH는 이번 분기에도 여전히 매출과 고객 수를 늘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고, UHC 가입자는 78만 명, Optum Health는 65만 명 이상 순증했다.

하지만 의료비 증가와 리스크 평가 모델 문제로 인해,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쳤다.
경영진은 이에 따라 2025년 연간 EPS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표면적으로는 "성장은 했지만, 마진이 빠진 실적"이다.


3. 수익성이 아니라, ‘구조 대응력’이 핵심이다

단순히 EPS가 7.20달러로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이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왜 그랬는가다.


3.1. 의료비 지출 급증 → 예상보다 빠른 수요 확대

Medicare Advantage(노년층 대상 보험) 부문에서
가입자의 병원 이용률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외래 진료·전문의 진료 비용이 급증했고, 보험사 입장에서 고정 보험료 대비 손실 폭이 커졌다.

즉, 매출은 정상적으로 들어왔지만, 지출이 더 빨라진 것이다.


3.2. Optum Health – ‘가입자 수’가 아니라 ‘가입자 질’의 문제

Optum Health 부문은 가입자 수는 증가했으나,
건강 정보가 누락된 가입자들이 많이 유입되었다.

정부 보조금은 CMS 리스크 모델에 따라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는데,
이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정부는 이들을 ‘건강한 사람’으로 간주했고
결국 보조금이 실제 리스크보다 적게 지급되었다.

가입자당 수익성(PPP)이 낮아졌고, 이는 구조적 수익성 하락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데이터 오류와 시스템 대응 지연에서 발생한 문제다.


3.3. CMS 리스크 모델 전환 대응 실패

2025년부터 CMS는 새로운 리스크 평가 모델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UNH는 이 전환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고,
과거 모델과 새 모델을 병행 운영하면서 데이터 업데이트, 평가 체계, 지급 단가 예측에 혼선이 생겼다.

이는 단순히 “예상보다 진료를 많이 받았다” 수준이 아니라,
리스크 예측 시스템과 보조금 연계 모델의 부정확성이 수익성을 훼손한 케이스다.

다시 말해, 보험 수익률 자체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
보조금 시스템에 대응하는 역량이 부족했던 결과다.


4. 실적 발표에서 드러난 숨겨진 시그널 3가지


1) 보조금 구조 변화가 본격화

이제는 ‘가입자 수’가 아닌, 가입자 리스크 예측 정확도가 수익성을 결정한다.
UNH는 Optum Insight(IT, 데이터 분석 부문)를 통해 이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AI 기반 리스크 분석 모델 도입이 구체화되면
앞으로는 보조금 수령의 정확도도 높아지고, 수익성도 회복될 수 있다.


2) 2026년 보험료 인상 명분 확보

UNH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2026년부터 보험 상품 설계와 가격 책정을 전면 재구조화하겠다고 밝혔다.

즉, 지금의 수익성 악화는
향후 보험료 인상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 이번 손실은 구조 정비 전의 통과의례일 수 있다.


3) 경영진이 실수를 명확히 인정했다

CEO와 CFO는 Earnings Call에서 반복적으로 "우리가 예상보다 의료 수요를 저평가했고",
"CMS 전환 대응도 부족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단기 실적 하락을 인정하고,
앞으로의 개선을 위한 내부 전략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시사한다.


5. 체크리스트 기반 실적 판단 – 구조는 무너졌는가?

분류 질문 UNH의 현황 판단 요약
EPS 추세 전년 대비 EPS는 성장했는가? +4.2%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성장 유지
MCR (의료비 비율) 수익성 악화 요인이 명확한가? 84.8% (+0.5%p) 진료 급증 + 리스크 평가 오류로 인한 일시적 상승
가이던스 EPS 전망은 얼마나 하향되었는가? $27.5 → $26.0~26.5 -5.5% 하향. 실적 충격 대비 제한적
매출 성장률 매출은 꾸준히 증가 중인가? +9.8% YoY 고객 확대 지속. 외형 확장은 안정적
가입자 수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가? +78만(UHC), +65만(Optum Health) 전 부문에서 견고한 증가
문제 인식과 대응 경영진은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고 있는가? 실수 인정 + 시스템 재정비 발표 대응력은 충분, 신뢰 유지
경쟁사 비교 유사한 문제는 타사에도 발생했는가? 유사 사례 존재. 단, UNH가 타격 폭은 더 큼 가장 먼저 타격, 가장 빠른 회복 기회 가능
Optum 구조 체질은 안정적인가? 수익성 일시적 약화, 구조 자체는 유지 체질 자체는 건재, 수익성 복원 여지 있음
CMS 리스크모델 대응 시스템 대응은 진행 중인가? 전환작업 공식 발표 구조 개편 초기 단계, 회복 타이밍 분석 필요
PER 수준 역사적 밸류 대비 현재 수준은? 약 17배 저평가 구간 접근, 역사적 평균 하단
기술적 지지선 주가는 지지 구간에 위치하는가? $460~480 접근 중 기술적 반등 가능 구간 진입

6. Balance Sheet & Cash Flow – 실적 뒤의 ‘진짜 안전성’

Balance Sheet(대차대조표) 확인 포인트

항목 수치 해석
총 자산 $309.8B 전분기 대비 증가. 자산 확대 흐름 지속
총 부채 $204.6B 단기부채보다 장기부채 비중이 높음
자기자본 $100.8B 자기자본비율 약 33%, 건전한 수준
현금성 자산 $30.7B 단기 유동성 확보 충분

→ 유동성 위기나 레버리지 리스크 없음. 보험사로서 매우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


Cash Flow Statement(현금흐름표) 확인 포인트

항목 수치 (2025 Q1) 해석
영업현금흐름 $5.5B 순이익($6.3B) 대비 약 87% 수준. 매우 양호
투자현금흐름 -$74M CAPEX 정상 수준
재무현금흐름 -$4.8B 자사주 매입 + 배당 지급 포함

→ 순이익 대비 현금 창출력 우수, 주주환원 여력 충분.
→ 실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매입 및 배당 유지 가능성 높음.


7. 내가 투자자라면 이렇게 판단한다

✅ 보유자라면:

  • EPS 하향은 선제 반영된 위험.
  • 고객 기반 확대 + 구조 유지 = 비중 축소 사유 없음
  • 오히려 가격 조정 구간에서 단가 조절 기회

✅ 미보유자라면:

  • PER 기준 저평가 상태 (Forward PER 약 17배)
  • 기술적 지지선 접근 ($460~470)
  • 분할매수 전략 유효
    • 1차: $480대
    • 2차: $460대
    • 3차: Q2 실적 개선 확인 후

8. 독자 심화 질문 3가지


Q1. 이번 실적 하향이 또 반복될 가능성은 없나요?

A. 낮습니다.
이번 부진은 CMS 리스크모델 전환 대응 실패 + 병원 이용률 급증이라는 특수 조합입니다.
경영진은 이를 인정하고, 시스템 개선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Q2. MCR 84.8%는 얼마나 위험한 수치인가요?

A.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위기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85% 이상이면 경계로 보는 경우가 많으나,
일시적 수요 급증에 의한 일탈일 경우 대부분 반등합니다.
다만 2분기에도 비슷한 수치가 나온다면 구조적 우려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Q3. EPS 가이던스 하향이면 당분간은 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A. 반드시 그렇진 않습니다.
낮아진 기대치는 이후 실적이 이를 충족하거나 상회할 경우
“예상보다 선방”이라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UNH는 과거에도 실적 하향 이후 ‘예상 상회’로 반등한 전례가 있습니다.


9. 결론 – 이 하락의 본질을 읽는다면, 지금은 타이밍이다

이번 UNH 실적은 수익성 면에서 실망스러웠지만,
매출 증가, 고객 확대, 안정적 재무구조, 그리고 선제적 시스템 개선 발표까지 고려하면
이 하락은 구조붕괴가 아닌 시스템 리빌딩의 시작점이다.

나는 이 하락을, 회피할 이유가 아닌, 준비할 타이밍이라고 본다.
단기 하락을 이용해 분할매수를 통해 포지션을 구축할 시점이다.